기부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송지원(가명) 군의 같은 반 친구 김성민(가명) 아동의 엄마입니다. 성민(가명)이는 지원(가명)이와 현재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이고요. 지원(가명)이의 엄마가 전시회를 한다라는 소식을 듣고, 성민(가명)이와 함께 찾아갔습니다. 저의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 우리 반에 시각장애 친구가 전학 왔어. 근데 시각장애라고 선생님이 얘기해 줬어.’ 아이의 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저 또한 시각장애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기도 하고, 시각장애인을 만나본 적이 없어 더 이상 아이와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학교 학부모 모임을 통해 지원(가명)이 엄마를 만나게 되었고, 같은 학년에 남자아이를 키우는 동갑내기 엄마라 그런지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지원(가명)이는 아예 앞이 안 보이는 건 아니고, 빛과 형체는 볼 수 있는 정도라 지원(가명)이의 장애를 그렇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와 이번 전시회를 가게 되었고, 시각장애가 정확히 뭔지, 시각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걷고, 운동을 하는지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시각장애 아이들 둔 학부모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갑자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비장애 아이 한 명 키우는데도 매일 힘들다고 했던 저에게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는데요. 아이가 볼 교과서 한 장 한 장을 이렇게 만들고 있었다니 너무 부끄럽고, 답답했습니다. 또 아이와 같이 볼 수 있는 동화책도 선물 받았는데요. 이 책은 특이하게 일반 동화책에 오돌토돌한 점자가 있었습니다. 성민(가명)이는 전시회에 다녀오자마자 책을 읽었고, 점자에 대해서도 성민(가명)이랑 얘길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마! 점자를 이렇게 손으로 읽는 거야?', ‘어, 오늘 우리가 전시회에서 체험한 거처럼 이렇게 읽는 거야.’, '여기 점자도 있으니깐 지원(가명)이랑 한 번 같이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원래도 지원(가명)이가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이제는 더 멋져 보여. 내 친구 지원(가명)이~' 오늘 이 책을 선물해 주신 곧장기부 기부자분들과 전시회를 기획해 준 학부모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 책과 전시회를 통해 저와 성민(가명)이 모두 조금 더 성장한 느낌입니다.